‘Z세대 잡아라’… 채용시장에 부는 ‘리버스’ 열풍 기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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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리버스’ 제도 통해 Z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 활발
LGD, 하반기 채용에서 리버스 면접 최초 정식 도입
교보생명, LG유플러스 외… 기업은 ‘리버스 멘토링’ 열풍
채용과정 및 조직문화 관리에서 ‘리버스’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Z세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연령대에 접어든 것이다. 기업에서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Z세대와 어울려 일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그 중 Z세대와 기성세대가 뒤바뀌어 본다는 의미의 ‘리버스(Reverse)’ 제도를 활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리버스 제도 활용법1: 리버스 면접 (Reverse Interview)
(△사진제공 = MBN '매칭본부 캐취업')
다음 사진은 지난 2월 MBN에서 방영된 ‘매칭본부 캐취업’에서 등장한 리버스 면접 장면이다. 지원자를 대신해 출격한 ‘캐치TV’의 철수가 인사담당자에게 ‘웃겨 달라’고 요청했고 ‘인앤엠씨’ 담당자가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일어나 춤을 추는 장면이 연출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리버스 면접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면접과는 반대로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기업과 직무에 대해서 묻는 제도이다.
방송에서 등장한 장면과 같은 짓궂은 질문을 실제로 하긴 어렵겠지만 지원자도 질문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기업을 찾을 수 있다는 데에 가장 큰 장점이 있다. 반대로 기업 입장에서도 지원자가 회사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 LG디스플레이 공고 중 면접전형 설명/사진제공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이런 리버스 면접의 장점을 인지하고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해당 제도를 공식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의 관계자는 리버스 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이 회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지원자의 역량을 확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리버스 면접 제도는 지원자에게도 기업을 알아갈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제도이지만, 한편으로는 기존 면접에 익숙해져 있는 지원자에게 당혹스러움을 제공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전에 리버스 형식으로 면접을 진행한다고 공지하는 등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리버스 제도 활용법2: 리버스 멘토링 (Reverse Mentoring)
(△ 교보생명 전무가 사원에게 K-POP 안무를 배우는 모습/사진제공 = 교보생명)
교보생명에서는 전무가 사원들에게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안무를 배운다. 최근 기업에서 이렇게 상사가 새로 들어온 Z세대 신입사원에게 요즘 문화를 배우는 ‘리버스 멘토링’이 유행이다. 서로 성격이 다른 Z세대와 기성세대가 이러한 방식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세대 간극을 좁혀 나가는 것이다.
리버스 멘토링의 장점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Z세대의 강점인 SNS 활용, 디지털 기기의 사용 등 그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요즘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Z세대는 향후 주요 소비자층으로 자리 잡아 갈 것이기 때문에 그들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리버스 멘토링으로 방탈출 카페 방문 이후 찍은 사진 / 사진제공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에서는 올해로 리버스 멘토링을 진행한지 4년차 되는 기업이다. Z세대 멘토가 ‘MBTI 찾아보기’, ‘방탈출 카페 체험하기’ 등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멘티를 모집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세대간 차이를 줄일 수 있는 해당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버스 멘토링이 사례들과 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신뢰와 배려가 필요하다. 멘토와 멘티가 서로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문화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 기업에서도 멘토링에 참여하는 시간만큼은 업무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