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CH

[테마기업2020]

‘주4일제, 재택근무…’

출퇴근문화의 혁신을 몰고 오는 기업은 어디?

코로나사태로 인해 출퇴근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근무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된 것이다. 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임시로 재택근무제나 시차 출퇴근제 같은 제도가 도입되었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 장기화에 따라 아예 새로운 출퇴근 문화를 새로이 정립하는 회사들이 생기고 있다. 재택근무와 같은 효율적인 업무 방식에 대한 실험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기업문화를 바꾸는 계기로 삼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IT 대기업이 가장 먼저 변화에 도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SK, 롯데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근무환경을 바꾸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과연 어디가 새로운 출퇴근 문화 도입에 앞장서고 있을까? 진학사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는 새로운 출퇴근 문화를 도입한 회사 중 특히 재무평가와 재직자 평가가 좋은 회사 5곳을 공개한다. 재무평가는 약 5만개 법인에 대해 ‘구직자 중심의 기업평가모형’에 의거하여 NICE평가정보와 협업 개발한 평가기준을 따른다. 재직자평판에서는 전·현직 직원이 △조직문화·분위기△연봉·복지△근무시간·휴가△커리어·성장△경영진·비전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새로운 출퇴근 문화 시도하는 회사>

<재무평가, 현직자리뷰 출처: CATCH 재무평가, 현직자리뷰>

1. 롯데쇼핑

롯데쇼핑는 6월부터 주 1회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월~금요일 중 직원이 원하는 날 하루는 집에서 일하면 된다. 7월부터는 거점 오피스인 ‘스마트 오피스’를 수도권 일대 5곳에서 운영한다. 롯데쇼핑의 스마트오피스는 백화점을 활용하여 롯데백화점 노원점, 일산점, 인천터미널점, 평촌점, 빅마켓 영등포점에 마련됐다. 롯데쇼핑의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e커머스 사업부 본사 직원 3천여명은 본사 사무실로 출근하는 대신 가까운 스마트 오피스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 

2. SK텔레콤

SK텔레콤은 4월부터 서대문, 종로, 판교, 분당 4곳에서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거점 오피스에 가서 일할 자리를 고르고 업무용 PC를 이용해 근무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본사에서 일하는 것과 같은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본사 직원 거주지를 분석해 거점 오피스 설치 지역을 정했다. 모든 직원이 자신의 소속과 상관없이 20분 안에 사무실에 가서 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올해 안에 마포, 영등포, 관악, 서초, 강남, 송파, 강북 7곳을 추가로 검토해 거점 오피스 1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3. NHN

지난 1일 NHN은 개발자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근무 환경과 인사 제도를 새롭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주 3일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근속 연수에 따라 안식 휴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 3일 재택근무 내용을 담은 ‘오피스 프리’ 제도의 구체적인 내용은 화, 수, 금요일은 재택근무로 지정하고 월, 목요일은 4시간만 회사에서 근무하는 방식이다. 4시간 근무를 하는 이유는 조직별 커뮤니케이션 일정으로, 동료 간 소소한 대화로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NHN은 지난 5월 매주 수요일마다 원하는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수요 오피스’를 시범 도입한 바 있다. 

4. 포스코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 시행에 들어갔다. 이 제도는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이면 하루 8시간 또는 4시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집에서 일해도 회사에 나와서 일하는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급여를 지급한다. 복리후생이나 승진에서도 차별을 두지 않는다. 육아기 자녀 1명이 있는 직원은 최대 4년까지, 자녀가 2명이면 최대 6년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최근 두 달간 주 3일 재택, 3일 출근 등을 시행해보니 업무수행 방식이나 시스템 면에서 충분히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도입하게 된 제도다. 포스코는 재택근무자를 위해 영상 회의와 보안-백신 프로그램 등을 보완해 업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고, 본인 PC를 반출해 집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5. 한라홀딩스

한라홀딩스는 원격근무제 ‘워크 애니웨어’를 실시한다. CEO를 포함한 전체 임직원들 대상으로 하며, 모든 직원은 주 1회 이상 원격 근무, 주 2회 이상 회사 출근을 원칙으로 한다. 원격근무는 자택, 카페, 야외 등 인터넷 환경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근무 장소와 시간을 완전히 직원 자율 의사에 맡기는 것이다. 한라홀딩스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재택근무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을 검증했으며 업무몰입도나 업무 효율, 창의적 업무수행 등 전 부문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워크 애니웨어’의 도입을 통해 유연한 조직문화로부터 성과 극대화를 유도하고, 직원 모두 자유롭게 새로운 무엇인가를 고민하도록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진학사 캐치본부 김준석 본부장은 “롯데, SK가 재택근무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나서며 새로운 출퇴근문화에 대한 논의가 사회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며 “다만 비대면 근무 자체가 불가능한 판매직, 영업직, 생산직 등 현장 직군은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새로운 양극화 현상이라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움말=캐치(C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