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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육아제도, 일 가정 양립 도와주는 회사는 어디?

최근 세계적인 저출산 문제로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은 육아제도를 확충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의 독일과 노르웨이 등 몇 개의 국가는 기존의 육아제도에 더해 ‘부모의 공동 양육’을 강조하며 남성 또한 육아 휴직을 사용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육아제도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자녀 출산과 육아휴직을 적극 지원하면서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문화를 선도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서이다. 국내 기업도 기존 육아휴직제도를 좀 더 보강하거나 남성 육아 휴직을 강제화 하는 등 육아제도 확충에 점점 더 힘을 쓰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 육아 휴직자가 1만 명을 돌파했으며,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2013년 3.3%에서 2017년 13.4%를 넘어섰다. 그러나 남녀 모두 육아휴직을 결심하기는 쉽지 않다. 경력과 월급을 포기하면서 육아휴직을 신청하기에는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회사가 든든한 육아제도를 시행하고 있을까? 진학사 기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는 육아휴직 등 육아 제도를 확실히 보장하거나, 법으로 보장된 제도 외에 추가로 육아 제도를 운영하는 회사 중 재무평가와 재직자평가가 좋은 회사를 선별했다(법으로 보장된 제도: 육아휴직 또는 육아기 단축근무(남녀 각각 아이 한 명 당 최대 1년)). 재무평가는 약 5만개 법인에 대해 ‘구직자 중심의 기업평가모형’에 의거하여 NICE평가정보와 협업 개발한 평가기준을 따른다. 기업평가에서는 전/현직 직원이 △조직문화/분위기△급여/복리후생△근무시간/휴가△자기성장/경력△경영진/경영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1. KT&G

KT&G는 직원들의 안정적인 출산과 양육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신한 여직원들은 최대 1년까지 출산휴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자녀 양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의 경우는 최대 2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즉 출산휴직과 육아휴직을 연속으로 사용하면 최대 3년까지 휴직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출산휴직과 육아휴직 1년 차에는 월 100만원을 지급하여 정부보조금과 함께 20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육아휴직 2년 차에는 월 200만원을 지급하여 급여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직자들의 평가에 따르면 육아제도가 좋은 회사답게 응답자의 86%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쓴다고 응답하였다.

2. 포스코

포스코는 육아를 위해 일을 포기하거나 일 때문에 육아에 소홀할 수 있는 시기에 일과 출퇴근의 부담을 줄여주자는 차원에서 2017년 새로운 육아지원 근무제도를 시작했다. 육아지원 근무제도에는 ‘완전자율출퇴근제’와 ‘전환형 시간선택제’, ‘직무공유제’ 등이 있다. ‘완전자율출퇴근제’는 하루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2시간 범위 내에서 주 40시간을 근무하고, ‘전환형 시간선택제’는 5일간 20시간 또는 30시간을 근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5일간 20시간을 일하면 하루 평균 4시간 근무인 셈이며, 30시간은 하루 평균 6시간을 근무한다고 보면 된다. ‘직무공유제’는 1명의 업무를 2명이 하루 4시간씩 나누어 일을 하는 근무 방식이다. 출산장려금도 증액시켰다. 증액된 출산장려금은 첫째 100만 원, 둘째 이상 500만 원이다. 캐치의 기업평가에서 수행한 재직자 설문조사에서는 조직문화/분위기 만족도 점수가 80.8점, 근무시간/휴가 만족도 점수가 81.6점으로 나타났다.

3. SK텔레콤

SK텔레콤은 임직원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복지제도 확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초등 입학자녀 돌봄휴직’제도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직원 성별에 관계없이 최장 90일 동안 무급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육아휴직과는 별개이고, 재직 기간으로 인정받는다. 출산을 한 여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원할 경우 자동적으로 1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한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도’도 SK 직원들의 특권이다. 캐치의 재직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냐는 질문에 재직자 응답자의 71%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근무시간/휴가 만족도도 81.1점으로 나타났다. 

4. 신세계

신세계는 아이를 돌보는데 육아휴직을 최장 3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법적으로 보장된 출산휴가 90일, 육아휴직 1년과 별도로 임신을 인지한 시점부터 사용 가능한 출산 전 휴직(최대 9개월)과 희망육아휴직 1년을 추가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출산을 앞둔 모든 직원들에게 출산 축하 선물로 마더박스를 제공한다. 출산에 필요한 여러 가지 육아용품을 한 데 모아 논 것으로 여성 직원뿐만 아니라 아내가 출산을 앞둔 남성 직원들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캐치가 제공하는 재직자의 기업평가에서 신세계의 조직문화/분위기 만족도는 80.1점, 근무시간/휴가 만족도는 80.0으로 나타났다.

5. 유한킴벌리
 

복지가 좋기로 소문난 유한킴벌리는 20여 년 전부터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직원은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10시까지 출근해 오후 7시에 퇴근하면 되고, 저녁을 활용하고 싶은 직원은 일찍 출근해 일찍 퇴근하는 것이다. 임신중인 여성직원에게 1일 2시간 근로시간을 단축해주는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도 운영 중이다. 또한 출산, 휴가제도와 더불어 아이들을 위한 보육 및 육아지원이 있으며 평생학습까지 지원해준다. 출산휴가와는 별개로 제공되는 육아휴직 사용률은 91.7%로 직원들의 이용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자가 남긴 캐치 기업평가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의 조직문화/분위기 만족도는 88.4점이었으며, 근무시간/휴가 만족도도 89.2점으로 100점 만점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6. 롯데카드 

롯데카드를 비롯한 롯데그룹계열사는 2012년 여성 자동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해 여성 육아휴직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까지 연장했다. 2017년 1월부터는 파격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했다. 따라서 남성 임직원은 배우자가 출산하면 최소 한달 이상 휴직해야 한다. 또한 휴직 첫 달에는 임금의 100%를 보전해 줌으로써, 눈치 보지 않는 육아휴직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롯데카드를 비롯한 롯데그룹 남성 임직원 3000명 정도가 이 제도를 사용했다. 다른 일부 기업들도 남성 육아휴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임금의 100%를 보전해주면서 의무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롯데그룹이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것은 그만큼 육아에 대한 인식과 직장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7.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은 공공기관 최초로 육아휴직 중 승진제한 제도를 폐지했다. 또한 매주 2회 ‘가족 사랑의 날’을 운영해 정시퇴근을 독려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육아휴직 사용기간을 3년으로 확대해 남녀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이렇게 3년까지 쓸 수 있는 육아휴직 외에도 아이가 36개월이 될 때까지 월 1회 육아휴가제도를 쓸 수 있다. 6세가 될 때까지는 시차 출퇴근제가 이용 가능하다. 재직자가 남긴 근무시간, 휴가 만족도 평가에서 국민연금공단은 총점 87.2점을 받았으며, 응답자의 97%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쓴다고 응답하여 실제로 육아휴직 사용이 보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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